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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내 인생의 OO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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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내 인생의 OO

수-첩 2025. 5. 28. 00:41

작년 이맘때 고민만 하던 나를 결정하고 실행하게 했던 건 단 한 문장이었다.
"00님은 어떤 하반기를 기대하고 계시나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쌓인 메일함을 비우려고 뉴스레터를 하나하나 열어 읽고 있는 중이었다. 6월의 시작을 알리는 뉴스레터에서 끝맺음 말로 당신은 어떤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기대하고 있지 않아서였다.

누구나 마음속에 사직서를 품고 있다지만 나는 작년 초부터 그 정도가 심했다. 몸과 마음, 환경이 모두 어그러져 그저 하루하루를 생각없이 흘려보냈고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해치워나가기 급급했다. 그 과정을 겪고 난 후에 느껴지는 뿌듯함도 적었다. 아무리 그래도 기대되는 게 하나도 없는 하반기라니! 회사에서뿐만이 아니라 퇴근하고도의 나의 삶이 불행해졌다. 그래서 곧장 퇴사 면담을 잡았다. 몇 개월 내내 결정하지 못한 퇴사였는데, 고작 한 문장이 무거운 나를 움직였다.

 

그리고 제주도를 갔다. 으레 내 나이 때는 열심히, 효율적으로 일하고 배워서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야지가 전부인 줄 알았다. 제주도를 가니 나와 비슷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주변에 다 그런 사람들 뿐이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 계획 없이 놀고 콘텐츠 없이 쉬며 생각도 쉬었다. 다녀온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무엇이 맞는 방법인지, 내가 뭐가 더 행복할지 알지 못한다. 다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 문제에서 벗어난 세상을 보고 올 수 있어서 마음속 여유라는 게 생긴 듯하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 지금 나는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1주차 목표: 나는 어떤 사람일까?

●●○○○○○